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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회인야구를 20년 가까이 해왔습니다. 그런데도 심판이 보크나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하면 "방금 그게 왜 보크지?" 하고 고개를 갸웃할 때가 있습니다. 야구 규칙은 겉보기엔 단순해도 들여다볼수록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입문자를 위한 기본 규칙을 먼저 정리하고, 경력자도 헷갈리는 규칙을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1. 야구의 기본 구조

야구는 9회까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며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한 이닝은 초(원정팀 공격)와 말(홈팀 공격)로 나뉘고, 공격팀이 3아웃을 당하면 공수가 바뀝니다. 점수는 타자가 1루, 2루, 3루를 차례로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을 때 나옵니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치지 않았을 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벗어나면 볼입니다. 스트라이크 3개면 삼진 아웃, 볼 4개면 볼넷으로 1루에 나갑니다. 헛스윙도 스트라이크로 세고, 파울은 2스트라이크 전까지만 스트라이크로 셉니다.

2. 아웃이 되는 대표적인 경우
타구가 땅에 닿기 전에 야수가 잡았을 때(플라이 아웃)
타자나 주자가 베이스에 닿기 전에 공을 든 야수가 베이스를 밟았을 때(포스 아웃)
베이스에 있지 않은 주자를 공을 든 야수가 직접 터치했을 때(태그 아웃)
삼진을 당했을 때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뒤에 오는 주자 때문에 반드시 다음 베이스로 가야 하는 상황이면 베이스만 밟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자를 직접 터치해야 합니다.

3. 헷갈리는 규칙 ①: 보크

보크는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타자나 주자를 속이는 동작을 하면 선언됩니다. 선언되면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합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투구 동작을 시작해놓고 던지지 않고 멈췄을 때
세트 포지션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던졌을 때
1루에 견제하는 척만 하고 던지지 않았을 때
투수판을 밟은 상태에서 공을 떨어뜨렸을 때

문제는 "미세한 움직임"입니다. 글러브를 든 손이 살짝 움직였다든지, 정지 시간이 짧았다든지 하는 경우는 심판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같은 동작도 어떤 심판은 보크로 보고 어떤 심판은 넘어갑니다. 그래서 투수들이 심판의 성향을 경기 초반에 파악하려고 하는 거고요. 사회인야구는 리그마다 보크를 완화해서 적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 헷갈립니다.

4. 헷갈리는 규칙 ②: 인필드 플라이

인필드 플라이는 무사 또는 1사에 주자가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높이 띄운 내야 플라이를 심판이 선언하면 야수가 잡든 못 잡든 타자가 자동으로 아웃이 되는 규칙입니다. 선언되면 주자는 책임 하에 진루할 수 있습니다.

이 규칙이 있는 이유는 수비 쪽이 일부러 공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이 규칙이 없다면 야수가 공을 일부러 떨어뜨려서 포스 상태의 주자들을 연달아 잡는 병살이나 삼중살이 가능해집니다. 주자는 플라이 아웃을 우려해 베이스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고, 그걸 이용하는 거죠.

참고로 인필드 플라이와 비슷한 규칙으로 고의낙구가 있습니다. 주자 1루 등 인필드 플라이 조건이 안 될 때도, 내야수가 쉬운 플라이나 라인드라이브를 일부러 떨어뜨리면 타자가 아웃되고 주자는 원래 베이스로 돌아갑니다.

5. 애매한 부분: 영리한 플레이인가, 규칙을 이용한 꼼수인가

제가 가장 애매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고의낙구 규칙은 "고의"인지 여부가 핵심인데, 고의인지 아닌지는 심판이 판단합니다. 야수가 공을 잡으려다 놓친 건지, 일부러 놓은 건지는 겉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타자가 발이 느리고 1루 주자가 빠르다면, 야수가 공을 바운드시켜 잡아 포스 아웃으로 느린 주자를 잡고 빠른 타자 주자만 남기는 것과 그 반대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영리한 수비라고 봐야 할지, 규칙의 취지를 벗어난 행동이라고 봐야 할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갈립니다. 인필드 플라이도 마찬가지로 "평범한 수비로 잡을 수 있는 공"이라는 기준이 심판의 재량이라, 같은 타구에서도 선언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애매함이 야구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에서는 결국 심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니, 규칙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으면 판정을 받아들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마무리

야구 규칙은 외우는 것보다 "왜 이런 규칙이 생겼는지"를 이해하면 훨씬 쉽습니다. 보크는 투수가 주자를 속이지 못하게, 인필드 플라이와 고의낙구는 수비가 규칙의 허점을 이용하지 못하게 만든 장치입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겪은 애매한 판정과 규칙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은 끝~!